롯데마트의 승부수…"제품 90%가 식료품"

입력 2023-12-27 17:54   수정 2023-12-28 01:41


“생선을 고르면 원하는 부위를 원하는 두께와 양에 맞춰 잘라드립니다.”

수산 코너 직원이 “다른 매장을 둘러보고 있으면 휴대폰으로 조리 완료 메시지를 보내준다”며 이같이 말했다. ‘핫 칠리 달고기’ ‘푸팟퐁커리 임연수’ 등 이색적인 마리네이드(양념) 생선류도 가득했다.

육류 코너에는 20여 가지 스테이크를 비롯해 다른 마트에서 보기 힘든 독일산 ‘비어슁켄’, 프랑스산 ‘메르게즈’ 등 유럽산 소시지 제품이 매대를 채우고 있었다. 롯데마트가 서울 은평점을 석 달간 리뉴얼 해 27일 재개관한 ‘그랑 그로서리’의 모습이다.

이곳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달한다. 롯데마트는 과거 두 개 층이던 은평점을 한 층으로 줄이면서 2640㎡ 규모였던 비(非)식품 매장을 495㎡로 대폭 축소했다. 대신 즉석조리 코너, 밀키트 매대를 대폭 늘렸다. 일반적인 국내 대형마트 점포는 비식품 매대를 전체 매장의 40~50%로 구성한다.

즉석조리 코너는 롯데마트가 이번 리뉴얼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마련한 공간이다. 매장 입구부터 44m에 이르는 긴 공간을 ‘롱 델리 로드’라는 이름의 즉석조리식과 간편식 코너로 꾸몄다. 각 코너 이름엔 롯데마트의 자체브랜드(PB) ‘요리하다’를 붙였다.

각종 미국식 중화요리 즉석조리 식품을 뷔페처럼 담아 가져갈 수 있는 ‘요리하다 키친’이 대표적이다. 마트식 오마카세를 표방한 ‘요리하다 스시’, 인근 북한산 캠핑족을 겨냥한 ‘요리하다 그릴’도 있다.

가공식품 차별화에도 공들였다. ‘글로벌 상품존’에는 세계 각국의 식자재와 조미료가 가득했다. 다양해진 입맛에 맞춰 비건,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글루텐 프리’ 제품 구색도 강화했다.

그랑 그로서리는 롯데마트·슈퍼 통합 과정에서 탄생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지난해 말부터 양사 대표를 겸임하는 강성현 대표의 주도하에 상품 발주 및 관리, 데이터 분석 등 중복 업무를 통합해 왔다.

이런 가운데 강 대표는 ‘슈퍼는 가볍게 장 보는 곳, 마트는 주말에 마음먹고 쇼핑하는 곳’이란 인식을 깨뜨리겠다는 취지로 식료품 특화 매장인 그랑 그로서리를 구상했다. 소비자들의 ‘매일 뭐 먹지’란 고민을 이곳에서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강 대표는 “그랑 그로서리는 오프라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롯데마트의 그로서리 역량을 총집약한 공간”이라며 “그랑 그로서리만의 차별화된 먹거리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을 오프라인으로 이끌고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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